텃골집제노비오 2012. 2. 26. 17:25

 

<봄이 오는 소리>

긴 긴 겨울  눈길을 따라
꽃씨를 가득 싣고
달려오는 꽃마차
수레바퀴 소리가
땅 속에서 들린다.

나무들은 두 팔을 한껏 벌려
서둘러 꽃이 피기를 소망하고

앞산에는 개나리 진달래
봄의 향연을 기다리며
무대 뒤에서 분장을 서두른다

온 세상이
숨을 죽이고
귀를 기울여
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
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

잠시 후면
웅장하게 펼쳐질
땅과 하늘의
가슴 벅찬 오케스트라를
기대하며